새벽 3시의 산사(山寺). 한 스님이
가사 장삼을 걸치고 어둠 속에서 스적스적 움직인다.
목탁(木鐸 )을 치며, [천수경]을 낭송하며
맑으나 조금은 어둠이 깃들어 있는 듯한 목소리는
목탁소리와 함께 온 도량을 차분히 감싸고 돈다.
산사(山寺)의 아침은 이렇듯
[도량송(道場誦)] 은은한 울림과 더불어 열려진다.
[도량송]이란 절 마당을 천천히 돌며
목탁소리에 맞춰 경전을 낭송하는 것을 말하는데,
그것은 도량(道場;절) 전체를 청정케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.
이어 도량송이 끝남과 동시에 대웅전 법당에서는
아침 [종송(鐘誦,쇳송)]이 시작 된다.
[종송(鐘誦)]은 일체 지옥중생을 구제하는데
그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, 옛날에는 종송(鐘誦)과 함께
108번의 종을 울려 백팔번뇌의 소멸 또한 기원하기도 하였었다.
이렇듯 도량송과 종송이 진행되는 동안 스님들과
신도들은 양치질 및 세수를 마치고 법당에
들어가 부처님께 삼배드린 후,
자리에 앉아 조용히 종송이 끝나기를 기다린다.
그러한 잠시 종송을 거쳐 대종의 울림이 끝나면,
전 대중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합장 반배를 드린 다음
부전스님의 경쇠(磬쇠) 소리에 맞춰 <다게(茶偈)>를 시작한다.
그리고 그것을 필두로 시작되는 아침 [예불(禮佛)] 이렇듯
스님들과 불교 신도들의 하루 일과는 새벽 3시,
대웅전 법당의 예불로부터 시작이 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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